영화 <핵소고지> 내멋대로 짧은 후기
*스포 있을 수 있음
어쩌다 보니 또 개봉날 보고 오게 되었다. 사실 아카데미에 노미 된 덕분에 개봉전에 상영 중인 곳들도 꽤 됐지만...ㅋㅋ
여건이 되지 않아서 시사회도 못 가고 사전 상영도 다 못 봤는데 어떻게 개봉일에는 딱 맞추어서 보게 되었다.
보기 전에 가장 많이 걱정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전쟁영화이고, 잔인하다는 평을 꽤 봐서...잔인한 거 잘 못 보는
사람으로서 진짜 걱정 많이 했다ㅠㅠㅋㅋ 그런데 다 보고 나니까 생각보다는 덜 잔인했네, 하는 느낌?
물론 잔인한 부분 있음...시체 표현 같은 거나, 부상병들을 보여줄 때 절단 된 부분을 너무 섬세하게(?) 표현해서
징그럽게 느껴 질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게 막 집중적으로 보여준다기 보다는 시선 따라 훅훅 넘어가는 느낌이라
잔뜩 겁먹고 갔던 거에 비해서는 생각보다...괜찮았다. 뭐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내 기준에선 괜찮았음.
대신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 특히 일본군들 나올 때...ㅠㅠㅋㅋㅋ 아무래도 전쟁 중에는 적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른다지만...갑자기 총성 들리고 하면 진짜 발작하듯이 움찔거렸다...ㅋㅋㅋㅋ 너무 놀래서ㅠㅠ
사운드가 워낙 웅장하고 그래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 기준에는 깜놀>>>잔인함 이었음...
그리고 핵소고지는 진짜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그냥 잔인하다는 얘기만 듣고 가서였는지 러닝타임 내내
전쟁 장면들만 나오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음...
전쟁 영화라도 그 전후사정 같은 게 나올 때가 많은데 걍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
그래서 초반에 전쟁 전 데스몬드의 일상? 장면이 생각보다 길어서 좋았다.
일단 멀끔하고 귀여운(...) 앤드류 가필드를 볼 수 있었고ㅋㅋㅋㅋㅋ 어쨌든 평화로운 장면들(이라기엔 가정사가 좀 아프지만..아무튼.)이 예뻤고 로맨스도 좋았고 그냥 다 좋았음...특히 빙구 같은 앤드류 최고야...왜이렇게 귀엽지요....
그 이후 데스몬드가 입대한 다음 훈련소에서의 장면들에서는 코믹함도 느낄 수 있었고 마냥 무겁지 많은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진지...묵직...이런 이야기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거 같아서. 그래도 어쨌든 그런 장면들에서 나왔던 것이 결국에는 전쟁터로 가서 다 필요했던 요소들이었다는 것도 놀라웠고...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건 역시 데스몬드의 신념이겠지만. 애초에 종교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것도 어디서 주워듣고 보러 간 거긴 하지만, 이건 단순히 종교적 요소라기 보다는 그냥 데스몬드라는 한사람의 대단한 신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데스몬드처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까...
진짜로 총, 칼 하나 없이 맨몸에 긴급 의료 도구 몇가지만 챙겨들고 그 전쟁터를 뛰어 다니면서 7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했다는 게 정말...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대단한 게 맞고.
한사람을 구할 때마다 '제발 한 명만 더...'하고 중얼거리는 그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아주 깊은 기억으로 남을 듯 싶다.
또 앤드류의 데스몬드 너무 대단한고....연기 잘 하는 건 알았지만 데스몬드라는 이 역할을 정말 잘 맡아줬다고 생각된다.
그냥 보는내내 앤드류가 아닌 데스몬드가 상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이건 정말 개인적인 덧붙임이지만 배경이 오키나와라서 그런지 일본군이 등장 할 때마다 저기에는 또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무래도 미국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영화이니 뭐....
암튼 앤드류의 데스몬드 너무 최고고 2차는 생각도 없었는데 보는내내 보고 있으면서도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ㅋㅋ
한번 더 보면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그만큼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기도하는 데스몬드...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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