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후기
*스포 있을 수 있음
간단하게 말하자면
화성인 소년이 아빠와 한 소녀를 만나기 위해 지구로 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화성에서 나고 자란 가드너에게 지구의 중력은 너무나도 무거웠고, 아빠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 가드너에게 툴사는 유일한 친구였고 또 지구에서 자기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가드너가 툴사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전혀 어색한 전개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어색하게 다가왔다. 특히 샤만 네카를 찾아 가던 길에
야영하는 장면에서 이상하게도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랑을 확인해서 였는지...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느꼈다ㅠㅠ
사실 에이사를 보러 간 거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완전히 충족했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에이사 정말 예쁘고 말랐다...그리고 지구가 낯선 화성인 소년이라 그런지 아이처럼 이것저것
궁금해하고, 비나 바람을 맞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 등등...정말 귀여웠다.
그렇지만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사실 이야기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래서 이게 러브스토리인지, 아빠를 찾고자 하는 소년의 모험인지, 화성인의 이야기인지...
하나에 온전히 집중했다면 조금 더 나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자 하다 보니 중간 중간에 그래서 이건 왜 이렇게 된 거지?
하는 부분들이나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러브스토리라기엔 가드너와 툴사의 감정을 아주 깊게 다루고 있지는 않고,
아빠를 찾고자 하는 소년의 모험이라고 하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 단순해 보인다.
그리고 화성인의 이야기는 맞지만...가드너가 화성인이라서 지구의 중력과는 맞지 않아서
몸에 이상이 생기는 부분들이나 처음과 끝에 화성에 만들어진 이스트 텍사스의 장면
일부를 빼놓고서는 딱히 화성인들의 모습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온전히 화성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가드너 뿐이기도 하고...나머지는 어쨌든 다 지구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거나 하는 그런 존재이니까. 결국 이처럼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다기 보다는...그냥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툴사의 사연도 애매하게 나와서...굳이 필요했던 설정인가 싶기도 하다.
뭐,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는 러브스토리를 위해서였다면 이해는 충분히 가지만.
반전이라고 있는 요소도 좀...애매하다. 차라리 가드너의 지구 여행이
그 반전 없이 끝났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랬다면 더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꽤 많이 남는 영화이긴 하지만...에이사가 다했기 때문에...
다시 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의외로 별 생각 없었던 OST들이
참 좋았다. 전부 다 다시 듣고 싶을 정도. 물론 OST도 애매하게 끊기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던 건 아쉽지만...그래서 결론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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