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 후기
*스포 있음
믿었던 사람들은 믿었던 이에게 분노를 느끼고,
믿지 못했던 사람들은 믿지 못했던 자신에게 분노를 느낀다.
카피부터 제목까지, 영화를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모두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지만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모이게 된다.
대체 누가 범인인 걸까, 하는 궁금증과 이 사람은 아니었으면...하는 긴장감이 적절하게 섞이며 흥미를 더해준다.
사실은 모두 다 범인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아예 제3의 인물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
안타깝게도 그러지는 못했고...어쩌면 가장 의심하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만난 사람들도 그를 그렇게 믿었나 보다. 믿음의 대가는 분노였지만...
계속해서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랐던 이들이 불신 때문에 한순간에 불행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믿지 못한 이들의 탓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해주지 못한 이들의 탓일까.
절절한 사랑에도 무조건적인 신뢰가 수반되지는 않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오히려 잘 모르는 이를 더 신뢰하기 쉬운지도 모른다.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서로 잘 알고 있고, 그만큼 마음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믿지 못해서 그것은 결국 비극을 낳았나 보다.
그래도 아이코는 어떻게든 행복을 되찾은 것 같다. 후회한 만큼 더 사랑할 것이다.
이번에는 온전히 믿어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질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즈미와 유마는 혼자 남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남겨진 이들이 아픔을 잘 극복해나갔으면 한다. 힘들겠지만 분노에만 갇혀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행복을 되찾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love to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보스 베이비> 후기 (0) | 2017.05.17 |
---|---|
영화 <댄서> 후기 (0) | 2017.04.25 |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후기 (0) | 2017.03.17 |
영화 <미녀와 야수> 후기 (0) | 2017.03.16 |
영화 <사일런스> 후기 (0) | 2017.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