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 too

영화 <댄서> 후기

영화 <댄서> 후기

 

*스포 있을 수 있음

 

 

 

 

다큐멘터리인 줄 모르고 봤다. 그래서 중반부까지만 해도 다큐 형식을 빌린 일대기 영화인 줄 알았다...ㅋㅋㅋ

그러다가 진짜 다큐라는 걸 깨달았고...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아무튼 그 정도로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무작정 보러 가서 보고 왔다.

솔직히 나는 '발레'라는 장르를 정말 하나도 모른다. 발레를 직접 보러 가 본 적도 없고...

그나마 매체를 통해서 접한 것도 학교 다니던 시절 음악 시간에 봤던 짧은 영상 한두개가 다였다.

그런데도 세르게이가 얼마나 뛰어난 댄서인지는 알 수 있었다.

사람 몸이 어쩌면 그렇게 가벼워 보일 수 있는지.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세르게이의 발레를 보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발레 공연을 보러 가고 싶었을 정도다.

 

그리고 세르게이의 고뇌가 아주 잘 느껴졌다.

아주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고, 그대로 영영 발레를 하게 되었다.

세르게이의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발레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배워서 19세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그 뒤에는...그 사람에게 남은 것은 발레 뿐이다. 다른 일을 도전하기는 당연히 두려울 것이다.

게다가 지금껏 자기의 모든 유년 시절을 바쳐 배운 발레를 갑자기 놓아버리기도 참 힘들 것이다.

물론 세르게이는 춤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발레를 통해 가족을 통합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 목표를 이룰 수 없게 되었을 때...당연히 좌절하고 방황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왜 발레를 하고 있는가, 의문을 품었던 건 당연한 절차였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뿔뿔히 흩어져 지내고, 훈련과 연습은 고되었을 것이고...

뛰어났던 만큼 그 압박도 더 컸을 테고, 그래도 가족들과 다 함께 모여 살겠다는 목표를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나가던 세르게이의 목표가 사라진 뒤...곧장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 신기 할 정도였다.

세르게이의 고통을 지켜보며 유명인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어두운 뒷모습을 훔쳐보게 된 기분이었다.

남들 앞에서 마냥 티내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공연은 화려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속은 문드러져 가는데도 혼자 꾹꾹 참기만 하다가 결국 터져버린 우울이었겠지.

복잡한 주위 환경과, 고민들 속에서 세르게이가 진정으로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완전히 춤추는 것을 관둘 것처럼 하던 세르게이가 춤을 놓아버리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앞으로도 힘든 날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앞날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예측해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자기가 춤을 정말 사랑하고, 춤을 출 때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춤에 재능도 있으니

세르게이의 앞날에 따뜻한 햇살만이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love to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원더우먼> 후기  (0) 2017.05.31
영화 <보스 베이비> 후기  (0) 2017.05.17
영화 <분노> 후기  (0) 2017.04.04
영화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후기  (0) 2017.03.17
영화 <미녀와 야수> 후기  (0) 2017.03.16